이동희(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 이동희(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2015년의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 닫으며 전국토가 인산인해(人山人海)을 이루며 올 최고의 휴가 성수기를 이루고 있다. 가족과 연인 친구 등이 함께하는 여름 최고의 휴가철 이다. 모든 이가 소망하는 휴가지만, 휴가의 뒤끝은 떠나기 전의 설렘과 기쁨보다도 허탈함과  무기력으로 우리를 맥 빠지게 한다. 한해의 즐거운 일과 행복한 일이 쌓여서 한해는 마무리 도며, 언젠가는 한해 한해가 쌓여 인생이 되고 하물며는 인생을 마무리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세상을 살며 미리 준비하여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산다면 매우 좋다. 이를 위해 인생의 훌륭한 마무리를 위해 노년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나의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누구나 다가오는 노후의 대비는 필연이다. 초년 중년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노년이다. 노년은 우리네 삶속에서 최고의 삶으로 마무리 하여야 한다.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우리네 삶은 더욱 경쟁적인 삶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 삶은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좋은 이웃과 함께 한다면 이는 최고의 삶이다. 그것이 인생 최고의 목표이지 않나 싶다. 기왕이면 노후는 자연과 함께 친환경의 전원주택에서 좋은 이웃과 행복하게 마무리 하고 싶다. 따라서 오늘은 노년의 삶과 생활방식의 철학에 대하여 논해 보자.
  최근 건강과 환경이 중시되면서 전원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특히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내고 각박한 도시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사람일수록 전원으로의 회귀 본능이 강하다. 전원주택은 인근 도시로부터 20킬로미터 내외의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물이 풍부한 지역이 좋다. 이런 곳은 노후 정착용이나 주말 휴양용으로 최적이다. 전원주택은 주거형 혹은 주말형 전원주택으로 변형되기도 하며 여유가 있는 계층에서는 세컨드 하우스의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전원주택은 교통 근린생활 등의 기반시설이 열악하며 이런 불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허나 지금은 상황들이 많이 바뀌어 전국의 교통망이 사통팔달로 뚫리고 기존 도로들이 확 포장되며 교통여건은 매우 좋아졌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도 주변에 위치하여 도시생활 못지않게 편리하다. 특히 주거공간으로는 도시환경이 열악해지며  공기 좋고 물 맑으며 흙냄새를 마음껏 맡을 수 있는 시골에서 전원주택을 짓고 향수에 젖은 시골생활을 선호하는 이가 많이 늘고 있다.
  과거의 별장은 시대에 따라 많이 변하였다. 별장 펜션 전원주택 등이 도시 인근 시골 농경지나 녹지 등에 생겨나며 시골 정취를 느끼며 친환경적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이가 많다. 80년대 이전 별장 등이 90년대 이후 전원주택 등으로 변화되며 준농림지에 주택개발이 허용되며 많이 증가하였다. 2000년 이후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삭막하고 답답한 도시를 떠나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하고자 하는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더불어 친환경 전원주택은 일반화되고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신주거형태가 생겨나고 있다.
  인생 최고의 삶은 과연 무엇인가? 말년이 행복하고 편안한 것이다. 누구나 태어나 소멸해 가지만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거부하거나 밀쳐낼 수도 없다. 하지만 어떻게 삶을 정리하느냐는 내가 준비하기 나름이다. 요즘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읽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미리 미리 준비하면 가능하다라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삶을 인간의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10 여 년 전부터 아름다운 죽음보다는 인간다운 죽음을 받아들이며 인간답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식이 많아 졌다. 기왕 세상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다가 인간답게 삶을 마무리한다면 이는 행복한 삶인 것이다. 욕먹지 않고 편하고 행복하게 삶을 살다가 인생이 익어서 죽음으로 마무리된다면 이는 매우 아름답고 인간다운 삶인 것이다. 시골에서의 만만디(慢慢的)와 정중동(靜中動)의 삶을 받아들이며 그 곳에서 베풀고 즐기며 자연과 함께하는 인생은 노후의 행복 그 자체이다. 시간의 흐름을 붙잡아 두고 자연의 흐름과 섭리(攝理)를 따르며 받아들이는 삶은 과거 신선(神仙)의 삶처럼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다. 마음을 비운 욕심 없는 삶은 생동감과 활기로 넘치는 도시의 삶속에서 추구하기는 힘들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있는 도시보다는 자연과 허심의 전원에서 추구하는 노년의 삶이 최고의 삶이며 진정한 우리의 선택된 삶이 되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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