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이래 한국 선수 12년 만에 수상

(동양일보)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는 한국인 거포 강정호(28)가 내셔널리그 7월의 신인으로 뽑혔다.

한국 선수가 '이달의 신인'으로 뽑히기는 2003년 내셔널리그 4월의 신인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이어 12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절친한 친구로 2013년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인 왼손 투수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못 해낸 일이다.

파이리츠 소속으로 이 상을 마지막으로 받은 선수는 현재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게릿 콜(2013년 9월)이다.

류현진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선수이자 첫 야수인 강정호는 시즌 초반 불규칙한 출장에도 타격감각을 잃지 않고 빅리그 적응력을 키웠다.

그러다가 조시 해리슨과 조디 머서 두 내야수가 부상으로 차례로 전열에서 이탈한 틈을 타 주전 내야수로 타순의 한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3루수와 유격수로 출전한 강정호는 7월에만 타율 0.379(87타수 33안타)를 치고 홈런 3방에 9타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 기간 출루율은 0.443, 장타율은 0.621을 기록하고 불방망이로 매서운 타격을 뽐냈다. 2루타 8개, 3루타 2개를 합치면 장타만 13개를 쳤다.

장타 13개는 7월 내셔널리그 전체 타자 중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포츠 통계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에 따르면, 피츠버그 역대 신인 타자 중 가장 높은 월간 타율과 장타를 남긴 이는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폴 워너다.

워너는 1926년 9월 타율 0.381을 치고 장타 14개를 날렸다. 강정호가 아쉽게 이 기록을 깨진 못했으나 워너에 버금 가는 성적을 올린 셈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강정호가 7월 31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3타석 연속 2루타를 터뜨려 올 시즌 6번째로 한 경기 안타 3개를 쳤고, 득점도 2개나 올려 5-4로 이기는 데 앞장섰다고 평했다.

7월 28∼29일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시즌 처음으로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려 역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면서 특시 7월 28일 올해 올스타전에 출전한 미네소타 마무리 투수 글렌 퍼킨스를 제물로 승부를 가르는 결승 솔로 아치를 그린 점에 주목했다.

뉴욕 메츠의 투수 노아 신더가드(2승 1패, 평균자책점 1.3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크리스 헤스턴(3승 무패, 평균자책점 1.5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랜던 그리척(타율 0.287, 홈런 4개, 15타점) 등 쟁쟁한 신인들이 있었으나 강정호가 선사한 '임팩트'를 넘지 못했다.

강정호는 7월의 자신의 성적을 새겨 특별히 제작된 트로피를 받는다.

주전으로 출전 경기 수를 늘린 강정호는 이번 주중 규정 타석을 채울 것으로 점쳐진다. 강정호는 전날까지 타율 0.294, 홈런 8개, 35타점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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