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맥주 등 대중 주류에 건강증진 부담금 부과해야"

(동양일보) 술을 마셔본 성인 100명 중 13명꼴로 알코올 중독 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약물 및 알코올 중독현황과 대응방안'연구보고서(책임연구자 정진욱 부연구위원)를 보면 지난해 9월 22~ 11월 21일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세이상 성인남녀 1만230명을 대상으로 음주경험을 조사한 결과, 83.4%(8천532명)가 술을 마신 경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음주경험자를 상대로 음주횟수, 음주량,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었던 때가 있었는지, 술 때문에 일하지 못한 적은 없었는지, 술을 마시고서 후회한 적은 있는지 등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알코올중독 여부를 측정했다.

분석결과 전체 음주경험자(8천532명)의 87.3%(7천452명)는 정상군이었다. 하지만 5.9%(502명)는 문제 음주군, 6.8%(578명)는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으로 나타났다.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음주군을 합해 위험군으로 분류하면 위험군은 12.7%였다.

성과 나이, 직업, 학력, 소득, 종교 등이 통계적으로 알코올 중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왔다.

구체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에 속할 가능성이 각각 4.587배, 3.271배 높았다.

나이가 적을수록,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이 될 확률이 높았다.

흡연경험이 있으면 없는 경우보다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각각 3.428배와 3.848배 높았다.

가족관계, 직장관계, 이웃관계 등이 원만하지 않으면 원만한 것과 비교해 정상군보다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일 가능성이 올라갔다.

특히 자신의 음주습관이 위험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상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보다 정상군보다 문제 음주군과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군에 속할 가능성이 각각 14.066배, 42.793배로 매우 높았다.

연구팀은 "알코올로 말미암은 건강 피해와 질병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알코올 중독 상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전국에 50개소에 불과한 알코올 상담센터 설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주, 맥주 등 대중적인 주류에 건강증진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