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폭염이 이어지면서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하는 가축이 급증하고 있다.

4일 NH농협손해보험이 가축재해보험 폭염특약으로 접수한 피해사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28일부터 8월2일 사이에 폐사한 닭·오리·돼지는 123만4천627마리로 집계됐다.

가축 종류별로는 닭이 121만730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가 2만3천477마리, 돼지가 420마리다.

이에 따라 가축재해보험의 보상 범위에 폭염특약이 추가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보험금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농협손보가 올해 지급할 것으로 예상하는 폭염 특약 관련 전체 보험금은 2013년(18억3천700만원)이나 2014년(21억2천600만원)보다 많은 31억5천900만원 수준이다.

처음 보상이 이뤄진 2012년에는 심한 폭염이 발생했지만 가입자가 많지 않아 접수된 폐사 건수가 48만2천여 마리에 그쳤다.

이듬해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2013년 6월28일부터 8월28일까지 접수된 폐사 건수는 186만2천61건에 달했다.

폭염이 그리 기승을 부리지 않은 2014년에는 7월9일부터 8월8일까지 한 달 동안 접수된 폐사 건수가 91만1천26마리였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120만 마리를 넘어섰다.

앞으로 최소 2주간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폐사 가축이 200만 마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현 추세로 미뤄보면 폭염으로 인한 올해 전체 폐사 건수가 지금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특약이 신설된 지 3년이 지나 가입자가 늘었고 올해 폭염이 예년보다 심한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농협손보의 가축재해보험은 소, 돼지, 닭 등 16종의 가축에 대해 각종 자연재해, 질병, 화재 등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보험이다.

가입기간과 보장기간은 1년이고,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원한다.

농협손보가 2012년부터 신설한 폭염특약은 더위로 인한 가축 폐사를 보상해 주는 것으로, 닭·오리 등 가금류와 돼지가 가입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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