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규 영동소방서 대응구조구급과 지휘조사팀장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이 갈라지는 곳에 위치하여 있으며 주위가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 쌓인 곳, 충청북도·전라북도·경상북도의 경계가 어우러져 기묘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삼도봉의 고장, 최고 품질의 포도·감·호두·사과·배 농산물의 주산, 산에서 나는 오징어로 유명한곳, 금강의 상류 발원지, 국악 박연 선생의 고향은 어디일까? 바로 영동이다.

영동은 참 축복받은 곳인 것 같다. 공기 맑고 산세가 아름다워 다양한 과실과 먹을거리가 나며 금강의 발원지로서 수량이 풍부하여 여름철의 무더위를 피하려 수많은 피서객들이 물한계곡과 양산 송호리 등 영동내 금강유역을 찾아와 쉬었다 가곤 한다.

본인은 소방관으로서 근무한지 언 25년 제천, 충주, 청주, 음성, 증평 등 충청북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근무를 해보았지만 영동만은 근무해보지 못하였다가, 1년 전 영동소방서로 발령을 받아 현재는 사고현장 최일선에서 119출동대를 지휘·통제하는 역할의 지휘조사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영동은 산과 물이 많은 지역 특성으로 화재 이외에도 산불, 수난사고, 산악사고, 실종자 수색 등 비전형적이고 다양한 유형의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수난사고 발생현장을 종종 출동하게 되는데, 기초적인 수난사고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서 소중한 생명을 잃고 가족들이 슬피우는 가슴아픈 현장을 목격하곤 한다.

이러한 수난사고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여름철 물놀이 안전수칙에는 어떤게 있을까?

첫째,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한다.

둘째, 안전요원 등 사람이 많은곳에서 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셋째, 물놀이 할 때는 구명자켓을 반드시 착용하고,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센곳을 들어가지 않는다.

넷째, 사탕, 껌,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며 수영하면 질식사의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다섯째, 음주하게 되면 알콜에 의해 판단력이 흐려지고 신체활동 능력이 경감되어 심장마비 및 익사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절대 입수하지 않는다. 특히나 음주 후 올갱이를 잡으러 갔다가 올갱이가 사람을 잡는경우를 목격하였다. 절대 음주는 금물이다.

여섯째, 계곡·하천을 건널때는 원만한 지형을 이용, 상류에서 하류로 건넌다. 일곱째, 아이들이 물놀이할 때는 옆에서 항상 부모가 수시로 확인하고 주의깊게 지켜본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 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 평균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영동 뿐 아니라 전국 계곡과 강 바다를 찾는 피서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초적인 여름철 물놀이 안전수칙을 준수한다면, 여름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계곡과 강, 그리고 바닷가에서 수박을 먹고 물에 발담그면서 안전하게 온가족이 모여 추억을 만드는 최고의 계절이 되리라 믿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