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호

하늘 향해 반쯤

열어 놓은 미닫이문

돌담에 어깨 기댄

느티나무 해묵은 그늘

포도밭 일 나가는

아낙의 발자국 따라

또르르 잎사귀 하나

마른 가슴에 품으면

잠깐씩 머물다가는

양털 구름 사이로

생각날 듯 말 듯

입언저리 맴도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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