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박채윤과 5언더파 공동선두

▲ 7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박인비(KB금융)가 4번홀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동양일보)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 대기록을 달성한 기세를 제주도에서도 이어나갔다.

박인비는 7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는 깔끔한 플레이를 했다. 보기는 없었다.

5언더파 67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박채윤(21)과 함께 공동 선두로 첫날 경기를 마치며 KLPGA 투어 첫 승 기대감을 높였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7개나 수집하고도 아직 KLPGA 투어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박인비의 정신력과 컨디션 조절 능력이 돋보였다.

박인비는 한국시간으로 3일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 LPGA 투어의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의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4일 한국에 도착했다.

제주도에 와서도 인터뷰 등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흔들리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전반에 2타를 줄인 박인비는 후반에서도 12번홀(파3)과 16번홀(파4)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 자리를 꿰찼다.

박인비는 "아직 2개 라운드가 남아 갈 길이 멀지만, 내일 파5 홀을 잘 공략하면 우승 기회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집중력을 100% 발휘하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루키' 박채윤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박채윤은 "지난주 휴가 때 퍼터 연습을 많이 했더니 좋아져서 상위 5위, 10위권을 생각하고 출전했다"며 "오늘같이 퍼터가 잘 따라준다면 우승권 안에서 한 번 싸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첫 승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박인비에 역전패해 준우승을 거둔 고진영(20·넵스)은 박인비, 디펜딩 챔피언인 윤채영(27·한화)과 같은 조에서 1라운드를 치렀다.

전속 캐디에게 여름휴가를 주고 하우스캐디와 호흡을 맞춘 고진영은 체력이 떨어진 탓에 이날 버디를 잡지 못하고 보기 1개 적어내며 1오버파 73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46위다.

윤채영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고 공동 15위에 올랐다.

이날 오전에는 김민지(20·브리지스톤)가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샷 이글을 잡는 진기록을 내 눈길을 끌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따르면 두 개의 파4홀에서 연속 이글이 나온 것은 KLPGA 투어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2005년 이후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김민지는 이글 2개와 버디 1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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