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김보경(29·요진건설)의 우승이 확정되자 캐디를 본 아버지 김정원(59)씨가 등을 두드리며 축하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보경(29·요진건설)이 8일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보경은 8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로 연결했다. 컵에서 약 1m 앞에 떨어진 공이 그대로 굴러가 빨려 들어갔다.

이날 이글 1개(홀인원)와 버디 2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친 김보경은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환한 표정으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김보경은 "공이 없어져서 깜짝 놀랐다"며 "아마추어 때도 안 했던 홀인원을 오늘 생애 처음으로 했다"며 기뻐했다.

이번 대회 17번홀에는 홀인원 부상으로 안마 의자와 아이언 세트가 걸려 있었다.

김보경은 "아버지께서 2∼3년 전부터 안마 의자를 사고 싶어하셨는데 비쌌다"며 잘 쓰겠다고 말했다. 김보경의 캐디를 겸하는 아버지 김정원씨는 홀인원이 나오자 딸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김보경은 "홀인원을 하면 3년간 운이 있다니까 마음이 편하다"며 9일 마지막 3라운드에서도 "경기가 잘 안 풀리다가 홀인원이 나와서 기분 좋다. 내일도 재밌게 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보경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째에 도전한다.

이어 "이제 다음 소원은 자동차가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하는 것"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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