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량·가스사용 가구 갈수록 줄어…업계 "규제완화 절실"

(동양일보) 올해 상반기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소비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정점을 찍은 LPG 소비는 택시 등 LPG 차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액화천연가스(LNG) 보급으로 인해 가정용 수요마저 줄면서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업계는 LPG가 휘발유나 경유에 비해 친환경연료인 만큼 사용 규제 완화 등 특단의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9일 대한LPG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LPG 소비량은 357만1천톤(t)으로 전년 같은 기간(384만3천t) 대비 7.1% 줄었다.

가정·상업용이 지난해 상반기 78만2천t에서 올해 상반기 85만1천t으로 8.8% 늘었지만 전체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송용의 경우 184만t에서 180만6천t으로 1.8%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산업용은 34만t으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석유화학용은 88만1천t에서 57만4천t으로 34.8% 급감했다.

국내 LPG 소비는 지난 2008년 893만1천t에서 2009년 929만t으로 증가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915만7천t, 2011년 863만6천t, 2012년 830만7천t, 2013년 813만6천t에 이어 지난해에는 800만t선이 무너지며 784만4천t에 그쳤다.

이같은 LPG 수요 감소는 LPG 차량 및 사용가구 감소라는 이중고 때문이다.

휘발유 및 경유 차량과 달리 LPG 연료(부탄)는 택시, 장애인·국가유공자, 렌터카, 일부 경차 및 RV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

국내 LPG차는 지난 2010년 245만5천696대까지 늘어났으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6월 말 현재 231만8천848대까지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3만6천여대가 감소됐는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에는 230만대에 훨씬 못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다 오는 9월부터 경유 택시에 대한 유가보조금 지급 정책이 시행될 예정에 있어 마지막 남은 수요 기반인 택시 시장마저 잠식될 위기에 처했다.

배관이 공급되지 않은 지역의 취사·난방용 연료로 사용되는 LPG(프로판)는 그러나 정부의 LNG 위주 공급 정책에 밀려 가정용 수요마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 2001년에는 823만 가구가 LPG를 이용해 LNG(859만가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LPG 사용 가구는 506만 가구에 그쳐 1천688만 가구로 늘어난 LNG와 큰 격차를 보였다.

LPG협회 관계자는 "프랑스와 호주 등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저감 및 대도시 대기질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LPG차 보급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LPG차는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도 경유차의 30분의 1에 불과한 만큼 합리적 수준에서 LPG차 사용제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LNG 등 특정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심화될 경우 공급 안정성 저해 등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LPG의 급격한 점유율 감소를 방지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