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나이가 들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뇌의 노폐물 청소기능이 급속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 전문의 랜덜 베이트먼 박사는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노인반(老人斑)의 주성분인 베타 아밀로이드42를 청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급격히 느려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뇌세포의 활동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부산물로 사용된 이 단백질 조각들이 제때 제거되지 못하고 늘어나면 서로 뭉쳐서 노인반을 형성,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대는 생성된 베타 아밀로이드42를 50% 제거하는 데 약 4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 80대는 10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이트먼 박사는 밝혔다.

베이트먼 박사는 자신의 연구팀이 개발한 안정동위원소 운동역학(SILK) 기술로 젊은 사람과 노인들의 뇌척수액을 분석, 베타 아밀로이드42 생산량과 제거량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베타 아밀로이드42가 제거되는 속도가 느린 사람들은 기억상실, 성격변화 같은 임상적 치매증상을 보였다.

노인반이 나타난 노인들은 베타 아밀로이드42가 뇌조직 사이를 흐르는 뇌척수액으로부터 빠져나와 서로 뭉치면서 노인반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65세가 지나면 치매 위험이 5년마다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뇌가 베타 아밀로이드 등 노폐물을 척추로 보내거나 혈뇌장벽 밖으로 배출하거나 분해하거나 노인반으로 처리하는 등 4가지 방법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학 회보'(Annals of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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