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별(X)/샛별(O)

요즘과 같이 폭염 속에도 시골의 밤은 도시의 밤보다 상대적으로 선선하다. 그 이유는 산과 나무 그리고 숲이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이유로 시골은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하나의 장소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도시의 뜨거운 여름을 피하기 위해 시골로 가는 경우가 있다. 할머니 댁 시골 마루에 누워 별 하나, 별 둘, 이렇게 별을 세며 밤을 지새우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별 중에 샛별이 있다. 샛별은 ‘금성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장래에 큰 발전을 이룩할 만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샛별’을 흔히 ‘새벽별’이라고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말은 표준어가 아니다.

표준어 규정 25항은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따라서 ‘새벽별’은 버리고 ‘샛별’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품행이 방정하고(O)/방정맞고(X)

우리는 가끔씩 말을 할 때 예기치 못한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제시한 예문에서 다룬 단어 ‘방정하다’와 ‘방정맞다’가 그 예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방정하다’의 의미를 ‘말이나 행동이 바르고 점잖다.’, ‘모양이 네모지고 반듯하다.’, 그 품사를 형용사로 등재하고 있다. 예를 들면 ‘품행이 방정 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하므로 상장을 수여함.’, ‘엄격한 규율을 느끼게 하는 방정한 해서체의 필치.’등이 있다. 반면 ‘방정맞다’는 ‘말이나 행동이 찬찬하지 못하고 몹시 까불어서 가볍고 점잖지 못하다’, ‘몹시 요망스럽게 보여서 불길하게 느끼거나 상서롭지 못하다’를 뜻하는 형용사이다. 예를 들면 ‘방정맞게 떠들지 말고 조용히 해라’, ‘다 큰 처녀가 그런 방정맞은 차림으로 어딜 나다니느냐?’, ‘혹시 사고가 나지 않았나 하는 방정맞은 생각이 든다.’등과 같이 쓰인다.

즉, ‘방정하다’라는 원인에 대한 결과가 긍정적인 의미이고 ‘방정맞다’라는 원인에 대한 결과가 부정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의미파악을 한 후에 올바르게 선택하여 써야한다. 제시한 예문에서는 상장을 수여하였다는 결과가 말이나 행동이 바르고 점잖고 학업 성적이 우수하다는 긍정적인 원인의 의미이기 때문에 “품행이 방정 하고 학업 성적이 우수하므로 상장을 수여함”이라고 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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