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판매·신차 출시 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와 신차 출시 효과를 등에 업은 자동차업계가 7월에도 내수 회복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9일 발표한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7월 자동차 국내판매 물량은 15만6899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3% 늘었다.

지난 6월(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14.6%, 16만266대 판매)보다는 떨어졌지만 꾸준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셈이다. 올해 내수 판매 증가율은 3월 8.8%를 기록한 뒤 4월과 5월에는 각각 3.4%와 2.3%로 감소했다.

기아차가 신차인 K5를 출시한 효과와 함께 쏘렌토 등 SUV의 판매 호조가 겹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9%나 증가했다. 판매량 4만8202대는 기아차 역대 월 내수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는 월 내수판매 1, 2위를 달성한 싼타페와 쏘나타가 판매를 이끌며 5만9957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5% 증가했다.

티볼리 디젤 신규 모델을 투입한 쌍용과 QM3의 판매에서 재미를 본 르노삼성도 각각 36.2%와 10.9% 늘었다.

외제차도 이 기간 국내에서 2만3104대가 팔려 22.8%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전체적으로 2.0% 감소했다. 물량은 25만8781대.

올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은 지난 6월 11.8%로 증가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서는가 싶었지만 7월 들어 다시 주저앉았다.

현대차는 투싼 등 신차 투입과 아반떼, i40의 수출 호조를 앞세워 0.6%를 늘렸지만, 기아차는 K5 등 주요 모델을 내수시장에 집중적으로 투입한데다 신흥시장이 위축되면서 15.9% 감소했다.

산업부는 “북미 등으로의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 침체, 엔화 및 유로화 평가 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7월 국내 생산도 1.1% 줄어든 40만4770대에 머물렀다.

7월까지 올해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국내 판매는 101만4068대로 6.4% 늘었다.

반면 생산과 수출은 각각 0.9%와 3.3%씩 빠졌다. 누적 생산량은 272만6611대, 수출량은 180만3187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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