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0억원 규모 TNF-알파억제제 시장 공략

(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청주 오창 소재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호주서 오리지널과 동일한 기준으로 판매허가를 획득, 5500억원 종양 괴사 인자(tumor necrosis factor, TNF)-알파억제제 시장에 진출한다.

셀트리온은 호주 식약처(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TGA)로부터 ‘램시마’의 판매를 허가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램시마는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호주에서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호주 내 판매 유통은 셀트리온의 마케팅 파트너인 ‘호스피라’가 담당한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호주 TGA는 오리지널약과 동일한 기준으로 모든 적응증에 대해 램시마를 동일하게 허가했고, 이에 따라 동일하게 보험급여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의 TNF-알파억제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5500억원가량이다.

호주 정부가 의약품 가격에 예민한 만큼 가격경쟁력을 갖춘 바이오 복제약(시밀러)에 유리한 시장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호주 정부는 모든 의약품 거래가격을 공개하도록 해 복제약이 발매되면 제약사들이 가격경쟁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호주의 의약품 시장 환경상 복제약이 발매되면 가격경쟁력이 곧 시장경쟁력이 되며 이는 바이오 시밀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오리지널 ‘인플릭시맵(램시마의 주성분)’ 의약품의 가격은 100㎖ 1바이알 당 827호주 달러로 환산하면 약 71만원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호주는 가격정책이 판매를 좌우하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라며 “램시마 허가가 호주 정부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줘 바이오 의약품이 더 폭넓게 사용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는 의약품 연구개발에서는 선진국에 속하지만, 자국 제약회사들이 영세하고 수입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국가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의약품 가격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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