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려

거칠게 날뛰며, 젖을 빨려 하는

어린 새끼를 걷어차고 만다

 

비칠비칠 일어나 다시 어미 곁으로

가는 어린 새끼, 이젠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한다

 

젖을 먹지 못해 안타깝게 사그라드는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마두금 연주가 시작된다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애잔하게 흐르는 음악

어미가 차츰 조용해지며 두 눈이

잔잔해지더니 큰 눈망울 가득 눈물이 고인다

 

가만히 젖을 내어주는 어미

실컷 젖 먹고 난 새끼

서로의 눈빛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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