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호는 아직도 ‘미완성교향곡’”

 

올해 70세인 1945년생, 해방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태어났으니 행운아라고 할까. 하지만 ‘해방둥이’ 앞에는 고난이 산적해 있었다. 극심한 빈곤, 좌우의 이념 대립, 6.25전쟁 등으로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1960년대 후반부터 ‘잘 살아보세’를 외치며 온 국민이 합심해 피와 땀을 흘린 결과 지긋지긋한 가난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 뒤로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이룩해 이제는 국제교역 1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바라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단기간의 압축 성장은 많은 후유증을 낳았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편의주의 사고, 물질만능주의, 끼리끼리 문화 등 비합리적인 풍조가 우리 사회에 여전히 온존(溫存)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대한민국이 되려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부정부패 척결, 빈부격차 해소, 인성 회복, 경제 활성화, 남북통일, 정치시스템의 선진화 등 대한민국 호는 아직도 ‘미완성 교향곡’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