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이라는 말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

 

올해는 광복 70주년 내가 태어난 해로 엊그제 같은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듯 세월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해 3월 해방둥이로 태어나 충주의 한 시골마을에서 일제강점기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의 찌꺼기를 안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해방 이후와 한국전쟁을 치르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말을 여태껏 머릿속에 수없이 되새기는 삶을 살아왔다.

청년기 시골 촌구석에서 고등학교 교복을 뽐내며 배움의 열정을 불태운 것이 나라를 빼앗긴 뼈아픈 과거를 막기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깨우쳤다.

1967년 육군에 입대해 월남전 참전용사로 전쟁으로 나라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해있는 월남 국민들의 슬픈 눈시울을 보며 8.15 광복과 한국전쟁의 뼈아픈 과거를 되돌아봤다.

빼앗긴 땅과 주권을 되찾아오는, 문자 그대로 ‘빛을 되찾음’이라는 의미의 ‘光復(광복)’, 나라를 되찾아온 해 태어난 해방둥이로 ‘광복’이라는 말은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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