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분야서 열심히 사는 모습 자랑스러워”

 

어린 시절 황토로 쓱쓱 문질러 놓은 부뚜막 위에 쪼그리고 앉아 저녁밥 되기를 기다린다. 엄마가 한참동안 뜸을 들이던 솥뚜껑을 여는 모습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열무김치 마늘종 장아찌 반찬이 전부이지만 배고픈 덕에 보리밥이 꿀맛이다.

돌이켜보면 의미도 모르는 채 고향으로의 피난길 걷기, 중3시절 4.19, 이듬해 5.16, 서독 광부·간호사 파견, 맹호부대 파월, 새마을사업 등 조국의 근대화를 거쳐 민주화운동 그리고 선진화노력을 겪으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이르는 지금까지 70년 짧지 않은 세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앞만 바라보며 달려오면서 오늘에 이른다. 교직에 몸을 담아 늘 부족함을 느끼면서 제자들에게 바른 마음으로 창의성을 강조하며 살아온 지난날에 후회는 없다. 각 분야에서 열심히들 사는 모습 자랑스럽다.

이제 남은 세월 늘 감사한 마음 느끼며 살련다. 온 세상 자연계와 식구, 이웃·친구들 그리고 누구보다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모든 분들께 진정한 마음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살련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