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5위 다툼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8월 2일 이후 13일 만에 승률 5할(52승 52패)을 회복했다.

한화 이글스는 포항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4-5로 패했다.

5위 한화 승률이 5할(53승 53패)로 떨어지면서 KIA는 공동 5위로 도약했다.

이날 승리하면 5할 승률에 도달할 수 있었던 7위 SK 와이번스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5로 역전패해 승률 0.490(49승 2무 51패)에 머물렀다.

NC 다이노스는 마산 홈 경기에서 케이티 위즈를 5-4로 누르고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60승(2무 43패) 고지를 밟았다.

목동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8회 손아섭, 9회 강민호의 투런포로 넥센 히어로즈에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는 시즌 42호 홈런을 치며 시즌 100득점을 채워 역대 5번째로 2년 연속 100득점·100타점을 달성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발했다.

이날 5개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는 모두 한 점차로 승패가 갈리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 잠실(KIA 2-1 LG) = KIA가 선발 양현종·중간 에반 믹·마무리 윤석민을 내세우는 총력전을 펼치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선발 양현종은 6⅔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KIA 타선은 3회초 2사 1, 2루에서 브렛 필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김원섭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상대 선발 류제국의 폭투로 3루를 밟고 나지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에 도달해 추가점을 얻었다.

7회 2사 후 등판한 믹은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2-0으로 앞선 9회말 수순대로 윤석민을 내세웠다.

윤석민은 첫 타자 임훈에게 우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임훈은 서상우의 1루 땅볼 때 3루로 간 임훈은 박용택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홈을 밟았다.

윤석민은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2루주자 박용택을 견제구로 잡아내며 한 숨을 돌렸고 이진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양현종은 시즌 12승(4패), 윤석민은 22세이브(1승 5패)째를 올렸다.

◇ 포항(삼성 5-4 한화) = 한화는 역전의 명수답게 경기 막판 삼성을 거세게 몰아쳤다.

하지만 삼성의 마지막 방패 임창용은 강했다.

2-5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 박노민이 삼성 불펜의 핵 안지만을 공략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9회초에는 1사 뒤 강경학이 2루수 앞 내야안타를 치고, 최진행이 삼성 마무리 임창용의 공에 맞아 출루하면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안타 한 개만 나오면 동점이 되는 상황, 한화의 4번타자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고 5번타자 김경언이 대기타석에서 준비했다.

심호흡을 하고 마운드에 선 임창용은 김태균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김경언은 임창용의 4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큰 타구를 쳤다.

하지만 타구는 외야 펜스 바로 앞에서 삼성 좌익수 박찬도에게 잡혔다. 역전승을 노리던 한화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삼성은 7회말 한화 왼손 불펜 권혁을 무너뜨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2-2로 맞선 상황, 삼성은 구자욱의 우익수 쪽 2루타와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나바로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한 점 앞서갔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5-2로 달아났다.

◇ 문학(두산 5-4 SK) = 두산은 3회 최주환과 김재호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얻고, 정수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까지 냈다.

하지만 어이 없는 실수로 역전을 허용했다.

3회말 2사 만루에서 정의윤의 땅볼 타구를 잡은 두산 1루수 데이빈슨 로메로는 1루 베이스를 커버한 투수 허준혁에게 송구했다.

허준혁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정의윤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기록상 로메로의 송구 실책.

1점을 헌납한 허준혁은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폭투를 범해 또 한 점을 내주더니 2사 2루에서 이재원에게 2타점 좌월 2루타를 얻어맞았다.

두산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2-4로 뒤진 4회 양의지가 좌월 솔로포를 쳤고, 5회 1사 만루에서 민병헌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4-4로 맞선 8회 유민상이 SK 오른손 불펜 윤길현을 공략해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두산은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경찰청 사령탑 유승안 감독의 아들, LG 투수 유원상의 동생으로 이름을 알린 유민상은 프로 1군 무대 첫 홈런을 결승타로 장식했다.

SK는 9회말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지만 정의윤이 1루 땅볼로 물러나고 이재원이 삼진을 당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가지 못했다.

◇ 목동(롯데 4-3 넥센) = 롯데는 2-3으로 뒤진 채 9회초 2사를 맞았다. 주자는 없었다.

그러나 최준석이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강민호가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시속 147㎞짜리 직구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125m를 날아 목동구장 왼쪽 담을 넘어갔다.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였다.

강민호의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는 넥센이 경기를 리드했다.

넥센은 1사 1, 3루에서 박병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4회에는 박병호와 김민성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3-0까지 달아났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지난해 10월 7일 목동 KIA 타이거즈전 이후 312일 만의 승리를 꿈꿨다.

그러나 경기 막판 롯데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0-3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에서 손아섭이 넥센 사이드암 한현희의 시속 146㎞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한 점 차로 추격했다.

9회 2사 후에는 강민호가 극적인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7회말 등판한 롯데 잠수함 정대현은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승(1패 2세이브)을 거뒀다.

◇ 마산(NC 5-4 케이티) = 나성범이 4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에 시즌 60승째를 선물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주로 3번타자로 뛰던 나성범을 5번에 배치했다. 더 많은 타점 기회를 주려는 생각에서다.

김 감독의 작전이 통했다. NC는 1회말 2사 2루에서 4번타자 에릭 테임즈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0으로 앞선 3회 5번타자 나성범 효과가 나타났다.

1사 2, 3루에 타석에 들어선 나성범은 케이티 외국인 선발 저스틴 저마노를 공략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나성범이 지석훈의 중전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NC는 5-0으로 달아났다.

케이티는 경기 중반 힘을 냈다.

0-5로 뒤진 6회초 1사 1루에서 앤디 마르테가 좌월 투런포를 쳐 추격을 시작했고, 1사 만루에서 나온 박기혁의 2루 땅볼 때 1루주자 장성호가 1루와 2루 사이를 오가는 사이 3루주자 김상현이 홈을 밟아 1점을 더 추가했다.

7회 1사 1, 2루에서는 이대형이 중전 적시타를 쳐 4-5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어진 1, 2루에서 마르테가 2루수 앞 병살타를 쳐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