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동양일보 하은숙 기자)괴산 세계유기농 산업엑스포 개막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농작물 관리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기계로 찍어낸 공산품이 아닌 생물로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농작물로 전시기간동안 최적의 상태로 전시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후·토양 등 생육 조건이 제각각인 다양한 농작물을 다음 달 18일 개막에 맞춰 재배하려다 보니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엑스포장에는 '생명의 씨앗탑'을 중심으로 메밀, 조, 기장, 수수, 율무 등이 심겨진 잡곡농원이 들어선다. 

길이가 100m에 달하는 여주 터널과 호박 터널도 각각 조성된다.

조직위는 생육 기간을 감안, 개막 당일에 맞춰 꽃이 만발하고 열매가 풍성하게 맺힐 수 있도록 파종 시기를 조절했다. 

고추는 6월, 율무는 6월 말에서 7월 초, 메밀은 7월 등 1∼2개월 늦춰 모종을 심거나 파종하는 식이다. 

시기 조절이 끝이 아니다. 농작물마다 기후나 수분 조건이 제각각이어서 생육을 조절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여주 터널에는 열매가 한창 열리고 있지만 줄기가 터널을 뒤덮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직위는 영양분이 줄기로 갈 수 있도록 틈이 날 때마다 열매를 따주고 있다. 

최근 꽃이 피기 시작한 해바라기의 경우 개화 기간이 10∼40일에 불과하다. 곁가지의 꽃도 10월 초까지 피어 있을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조직위 관계자들은 도 농업기술원과 괴산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생육 조절에 나섰다. 

조직위 관계자는 "농작물 생육 조절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태풍도 걱정이고요" "농작물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도 아니고, 만개한 꽃과 풍성한 열매가 폐막일인 10월 11일까지 유지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태풍도 걱정이다.  

우리나라에 태풍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는 8∼9월이다.

지난해에는 큰 피해가 없었지만 2013년 8월 말 콩레이, 2012년 8월 말 덴빈과 볼라벤, 2010년 9월 초 곤파스가 들이닥쳐 피해를 줬다.

이런 태풍으로 엑스포 조직위가 재배하는 작물이 쓰러지기라도 하면 큰일인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태풍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안전기원제를 지냈다"며 "작물이 쓰러지지 않도록 지주를 일일이 괴어놨다"고 말했다.

▲ 관련사이트 : 2015 괴산 세계유기농 산업엑스포(http://www.2015organic-expo.kr

▲ 문의 : 2015 괴산 세계 유기농산업엑스포(☎ 043-280-5090)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