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홈런포 가동하며 승리투수

(동양일보) 미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인 잭 그레인키(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매디슨 범가너(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17일(한국시간) 나란히 타석에서도 매서운 타격 솜씨를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레인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2-1 팀 승리를 견인했다.

0-0이던 5회초 무사 2,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한 그레인키는 5회말 타석에서 전세를 뒤집어버렸다.

8번 타자 작 피더슨의 동점 솔로포에 이어 9번 타자로 나선 그레인키는 신시내티 선발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의 초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짜리 역전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렸다.

샌프란시스코를 이끄는 범가너도 만만치 않았다.

범가너는 AT&T 파크 홈 경기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맞아 9이닝 3피안타에 삼진을 무려 14개 잡아내며 5-0 완봉승을 거뒀다.

공격에서도 범가너의 방망이가 빛을 뿜었다.

샌프란시스코가 3-0으로 앞선 5회말 무사 1루에서 우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린 범가너는 7회말 2사에서는 솔로 홈런을 날려 쐐기득점을 직접 만들어냈다.

그레인키와 범가너가 타석에서 화제를 만들어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각 2013, 2014년 내셔널리그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차례로 수상했다.

그레인키는 2013년 58타수 19안타로 타율 0.328을 기록했다. 통산 홈런은 5개 있다.

범가너는 통산 타율 0.174에 머물고 있지만 홈런은 지난해 개인 최다인 4개에 이어 올해도 벌써 4개를 몰아치는 등 '일발장타'가 돋보인다.

물론 본업인 투수로서 이들이 지닌 명성은 설명이 필요없는 수준이다.

2009년 사이영상과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그레인키는 올시즌 평균자책점 1.59로 개인 통산 두 번째 이 부문 1위를 노리는 중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범가너는 우승 반지 3개를 수집했다.

그레인키와 범가너가 서로 투수-타자로 만났을 때는 결과가 어땠을까.

'타자 그레인키'는 '투수 범가너'를 상대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반대로 '타자 범가너'는 '투수 그레인키'를 맞아 통산 3타수 1안타를 쳤는데 그 안타가 투런 홈런이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지난해 9월 24일 다저 스타디움 경기 3회초에 친 것이다.

그러나 그레인키는 이 경기에서 8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범가너는 7⅓이닝 4실점해 패배하면서 둘은 어떻게 보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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