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대·환경단체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 결론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청주 남중학교 뒷산 잠두봉에 서식 중인 백로떼 문제와 관련 새끼 백로들이 다른 곳으로 날아갈 무렵 서식지 간벌이 이뤄진다.

청주시는 17일 환경관리본부에서 남중, 청주교대, 환경단체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남중 백로 집단 서식지 피해 예방 3차 대책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백로가 이소하는 시기에 피해가 가장 심한 남중 급식소 주변을 중심으로 간벌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

이날 전체 서식지 5000㎡ 중 3000㎡가 간벌 대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새인 백로는 보통 9월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식지 소유자인 청주교대가 향후 시에 간벌(벌목) 허가를 신청하면 시가 민원 해소 차원에서 대신 벌목할 것으로 보인다.

남중 학부모들은 간벌 시기를 개학(24일) 전으로 앞당겨 달라고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오는 18일까지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등교·급식 거부에 나설 뜻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이 이날 결정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남중 운영위원회는 백로떼 문제가 해결될 시간을 주기 위해 애초 18일이던 개학일을 오는 24일로 연기한 상태다.

2012년부터 잠두봉 ‘리기다소나무 숲’에 날아든 백로가 올해 2000여마리로 늘어나면서 남중은 학습권 침해 문제에 부딪혔다.

소음과 배설물 등 악취에 시달렸고, 뒷산과 마주 닿아 있는 급식실은 악취, 깃털 등으로 창문을 아예 열지 못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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