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18일 최근 북한 방문과 관련, "김정은 위원장(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6주기인 이날 동교동 사저로 예방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을 만났다면 6.15 공동선언을 양쪽에서 지키도록 하자고 했을 것"이라며 "금강산 관광도 (재개하고), 개성공단도 더 확장시키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안내하는 (북측) 사람에게도 김 위원장이 초청해 왔는데 하나도 못하고(못 만나고) 가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했다. 잘 지낼 수 있었는데…"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배석한 김성재 방북단 수행단장은 "이 여사의 뜻을 맹경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측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북측에서는 이를 듣고 "우리는 6.15 선언을 언제든지 시행하려 하니, 남쪽이 더 잘하기를 바란다"는 답을 했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문 대표는 설명을 듣고서 "여사님이 어렵게 가신 길을 정부가 잘 활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정부가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이 여사는 "묘향산을 처음으로 가 봤다. 외국 정상들이 가져온 선물을 다 진열했는데 희한하더라"라며 "2000년 방문 당시보다 여러가지 좋은 음식을 줘 맛있게 먹었다"고 떠올렸다.

방북 경로에 대해서는 육로가 공사 중이어서 북측이 항공기 이용을 권했다는 설명도 덧붙엿다.

문 대표는 "10.4 선언 당시 개성부터 평양까지 육로를 우리가 보수해주기로 했는데, 아직 안된 모양"이라고 답했다.

이날 예방에서는 문 대표가 최근 광복 70주년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경제통일 구상과 관련한 대화도 오갔다.

전병헌 최고위원이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이어받아 이번 구상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 여사는 "굉장히 좋은 내용이고, 잘 됐으면 좋겠다"는 답을 했다.

문 대표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지 6년이다. 오늘 힘드시지 않았나"라며 "노 전 대통령의 그 것(서거) 때문에 김 전 대통령 건강이 많이 상했다. 늘 송구스럽다"고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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