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입지·조망권 관심…동의대 강정규 교수 "골프장 조망하면 가치 높아"

▲ 거제에 골프장 안에 아파트건설 조감도

(동양일보)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골프장 안 아파트'가 경남 거제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상 아파트는 거제시 거제면 옥산리 거제뷰골프장 내 6만9044㎡에 조성될 783가구다.

이 아파트 부지는 애초 골프장과 함께 콘도 등 리조트로 개발하려다 주거시설인 아파트를 짓기로 한 특이한 사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분양을 앞둔 이 아파트의 입지와 조망권 가치를 주목하고 있다.

주거시설 가까이에 골프장이 들어선 경우는 더러 있지만, 골프장 부지 안에 아파트가 들어선 경우는 국내 1호다.

이처럼 다소 생소한 골프장 내 아파트가 분양을 앞둔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동산 관련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동의대 부동산·도시재생연구소장인 재무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골프장 내 주거시설 가치와 전망'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는 주거시설가치가 일반 주거시설보다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강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골프장이 많은 용인시를 대상으로 골프장 인근 아파트 가격을 집중 조사한 결과, 주거시설 내 골프장 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가 10~25%까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강 교수는 미국 스포츠 플레이스(Sports Place)지가 국내 27개 골프커뮤니티(golf community)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골프커뮤니티 내에 자리 잡은 주택가격이 골프커뮤니티 외에 있는 주택보다 2.4배 정도 가격 차이가 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는 주택은 골프장 커뮤니티 밖에 있는 주택보다 무려 평균 4배 이상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미국 내에서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는 주거시설은 고급 주택이 많아 국내에서 골프장을 조망하는 주거시설과는 훨씬 더 큰 가격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조망권 등 환경적 가치는 주택 가치에서 20% 정도 비중을 차지한다는 법원 판례도 있어 앞으로 조망권을 확보한 아파트 가치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장에 있는 아파트 가치가 반드시 높은 것만은 아니다.

골프장이 들어선 위치가 아무래도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에 있다 보니 편의·교육시설 등이 집적되지 않은 점은 주거시설 선택에서 고려해야 한다.

강 교수는 "주택시장 상승 추세 속에 여유롭고 쾌적한 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차별화된 주택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조망권 여부에 따른 주택 가격의 차이는 앞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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