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시부터 작전진입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 이전"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 직접 소집…"전방에 군사작전 지휘관들 급파"

▲ 북한이 전선일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가운데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개성공단 차량이 평소처럼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동양일보) 북한이 서부전선에서 벌어진 남북한 포격 사태에 따라 21일 오후 5시(남한 시간으로 오후 5시30분)부터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일 긴급 소집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에서 "21일 17시부터 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불의 작전진입이 가능한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이전하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함에 대한 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남북한이 전날 최전방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포탄을 주고받는 경고성 포격전을 벌인 데 이어 북한이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태 선포'로 강경 대응을 내놓으면서 남측의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을 두고 양측의 군사적 긴장 수위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북한 당국은 군 지휘관들을 임명해 중서부전선에 급파했으며, 남측이 20일 17시로부터 48시간 안에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심리전 수단을 격파 사격하고 이에 따른 남측의 대응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펼칠 것을 이들에게 지시했다.

또 '준전시상태'가 선포되는 전방지역의 당·정권기관, 근로단체, 안전·보위·인민보안 사법검찰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등 모든 단위를 준전시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외교 등 대외부문 관계자들에게는 '적들의 노골적이고 불의적인 침략으로 인한 현 사태의 진상을 낱낱이 까밝히고 폭로하기 위한 임무와 과업'이 제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앞으로 이번 포격사건을 두고 치열한 외교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긴급 소집한 이날 회의에서는 포격 사태의 경위와 진상에 대한 군 총참모부 정찰총국장 보고 청취에 이어 정치·군사적 대응 계획이 논의됐다.

이어 20일 23시 기준으로 인민군의 작전진입 준비실태가 점검됐으며 군 전선사령부의 공격작전계획도 검토·비준됐다.

통신은 인민군 총참모부가 남측 국방부에 대북 심리전 중단과 심리전 수단 철거를 요구하며 불응시 군사적 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전통문을 통해 보낸 '최후통첩'도 회의에서 승인됐다고 전했다.

비상확대회의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을 비롯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군 총참모부 지휘관들, 군 전선대연합부대장들, 국가안전보위 인민보안기관 관계자들, 당 중앙위 관계자들, 대외부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북한군은 20일 76.2㎜ 직사화기와 14.5㎜ 고사포로 추정되는 화기로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포탄을 발사하는 기습 도발을 감행했으며, 우리 군은 155㎜ 자주포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대응격했다.

그러자 북한은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 남한에 대한 포사격 도발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남측이 먼저 군사도발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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