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신부, '가나안에서 바빌론까지' 발간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여호수아기부터 열왕기까지 이르는 역사서에 대한 해설과 묵상서 ‘가나안에서 바빌론까지’가 발간됐다.

파리 가톨릭대에서 성서신학을 전공하고 모세오경의 해설과 묵상에 대한 책 ‘광야의 여정(2007)’을 펴낸 이중섭 청주 오송성당 주임신부의 신간. 2012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2년 8개월 간 청주교구 주보 ‘말씀의 자리’에 ‘역사서 해설과 묵상’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묶은 것이다. 청주주보 연재 당시 많은 신자들로부터 호평 받았던 바 있다.

이 신부는 강론집인 ‘주님 사랑 우리 위에’, ‘함께 계시는 주님’, 신자 재교육서인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 교리’, 어머니 사투리 모음집인 ‘니미룩 내미룩 새쪽 빼쪽’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내놓으며 이미 그 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여호수아기부터 열왕기에 이르는 네 권의 역사서는 기원전 1200년경 가나안에 정착하는 시대부터 왕정이 끝나는 기원전 587년까지 600여 년 간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예언적인 해설을 제시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지루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역사서를 이 시대 신앙인들이 가슴에 새기며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먼저 이 신부는 역사서가 쓰인 배경, 역사서와 신명기의 연관성, 주제, 여호수아기의 개관, 역사적 신빙성 등에 대해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한다. 또한 주요 성경구절을 해설하고 각각의 글 끝에는 ‘묵상주제’를 덧붙여 2015년을 사는 독자들이 성경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 속에 녹여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그는 다윗이 주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2사무 24장 17절을 소개한 뒤 “우리의 보잘 것 없는 능력, 실패와 좌절에 오히려 감사하자. 그것이 우리를 살게 하고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체험하도록 이끌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고대 다양한 문화권의 축제, 구약시대 다양한 축제 달력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배경 지식을 제공한다.

이 신부는 “이스라엘 백성은 기원전 1200년경 여호수아의 영도로 가나안에 정착해 부족동맹 체제의 판관시대와 왕정시대를 거쳐 기원전 587년 바빌론으로 유배를 갔다”며 “이러한 역사를 서술하는 책이 여호수아기부터 열왕기에 이르는 거대한 역사서”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 거기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 오늘날 지금 여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는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성경을 읽는 사람은 질문을 던지며 읽어야 한다”며 “이러한 해석학적 순환이 없다면 성경은 옛날 고문서에 지나지 않는다. 이 역사서 해설과 묵상이 부족하지만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는 1989년 사제 서품을 받고 파리 가톨릭대에서 신학 석사(성서신학) 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학산성당, 감곡성당, 청주 분평동성당, 성모성심성당 주임신부, 대전 가톨릭대 성서신학 교수를 지냈다. 오는 24일 충주 교현동성당 주임신부(겸 충주지구장)로 부임할 예정이다.

뒷목문화사. 370쪽. 2만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