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출자 요청…충북도 “예산 없다” 난색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북개발공사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신규 사업 추진이 난관에 부딪혀 추가 출자가 시급하다.

24일 충북개발공사에 따르면 내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더 발전한 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충북도에 500억원의 추가 출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내년 이후 신규 사업 추진하려면 자본금 증액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개발공사의 자본금은 1833억원이고 부채는 2860억원이다. 부채 비율은 156%다.

지방 공기업의 재무 건전성 차원에서 부채 비율을 2012년 기준 400%에서 2017년까지 230% 수준으로 낮추라는 정부 방침을 지키는 데도 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이 같은 자본금 규모는 개발공사를 설립하지 않은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개발공사 중 최하위권인 15위이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산업단지 개발 등 공공사업 추진 요청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본금 부족으로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출자 요청 계획 배경을 설명했다.

충북개발공사의 추가 출자 요청 계획은 2018년 12월까지 추진할 청주 사천지구 개발사업이나 밀레니엄타운 조성 사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북도가 교부세 감소와 사회복지 수요 증가 등으로 예산이 넉넉지 않고 현물도 없다며 난감해하고 있어 추가 출자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신재식 도 예산담당관은 “교부세는 감소하고 사회복지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추가로 출자할 예산이나 현물이 없다”고 말했다.

충북개발공사는 현재 제천 2산업단지, 오창 2산업단지, 진천·보은산업단지, 오송 2생명과학단지, 청주 가마지구 개발사업 등 1조6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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