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사격 2관왕에 오른 청주 흥덕고 김청용(19·사진)이 이번엔 첫 출전한 월드컵사격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고교생 명사수’ 김청용은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라 ‘청주의 아들’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는 “청주는 저에게 항상 특별한 곳이에요. 가족도, 친구도, 추억도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내년 대전(한화갤러리아)으로 가 훈련한다고 생각하니 설레기도하고, 한편으론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다.
김 선수는 내년 고교를 졸업하면 한화갤러리아 사격 실업팀에 입단한다.
그는 비록 대전 소속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한다 해도 전국체육대회만큼은 계속해서 충북대표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혀 청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 13일 끝난 월드컵사격대회 10m 공기권총 경기에서 김 선수는 사격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본선에서 1위(582점)를 차지한 그는 결선에서는 아슬아슬하게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월드컵대회는 8명이 8발을 사격한 결과와 이후 2발씩 쏜 결과를 토대로 최하위가 순차적으로 탈락하는 방식이다. 결선에서 그의 순위는 7위→6위→5위→4위→3위→2위→1위.
즉, 서바이벌 식 경기에서 그는 계속해서 탈락 위기를 맞았다. 김청용은 2발을 남기고 1위 블라디미르 이사첸코(카자흐스탄)에 0.7점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19번째 발에서 이사첸코가 7.8점으로 실수 한 사이 9.5점을 기록해 1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20번째 발에서 10.5점(이사첸코 9.6점)을 쏴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김청용은 또 같은 대회 50m 권총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손에 넣었다. 하나의 세계대회에서 개인전 메달 2개를 딴 선수는 진종오(37·kt)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이번 경기는 리우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티켓이 달려 있어 부담이 많았다”며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떠올리며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또 “혼잣말로 조금만 더 힘내자는 말을 되새기며 한발 한발 집중해서 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청용의 사격 입문 배경은 운명적이었다.
“청주 서현중 1학년 때는 축구선수로 활동했어요. 그런데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결국 그만두게 됐죠. 그러던 중 2학년이 됐고, 때마침 아버지의 지인인 사격 선생님의 권유로 무조건 운동을 한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전 그냥 무슨 종목이든 운동선수가 되는게 꿈이었거든요.”
김청용은 “사격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이끌렸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 지도를 맡고 있는 박은규(44) 코치는 “청용이는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며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해 목표가 확실하다. 향후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청용은 오는 9월 열릴 월드컵파이널사격대회에 리우올림픽 티켓을 확정짓기 위해 출격한다.
그는 “우선 저의 목표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라면서 “출전하게 되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청용은 자신의 꿈을 이렇게 말한다. “사격하면 김청용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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