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 9월 1일부터 음성문화예술회관 ‘나들이’ 분단·근대화 등 격동의 과거사 표현

▲ 박흥순의 ‘소풍’
▲ 서영돈씨의 ‘철기시대 Ⅰ, Ⅱ, Ⅲ’
▲ 노순택씨의 ‘분단의 향기’
▲ 함경아씨의 ‘자살 시리즈’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 ‘에이드 인 코리아’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15 미술은행 소장품 기획전’의 일환으로 전국 8개 지역을 선정해 전시를 지원하는 사업에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음성군이 선정돼 진행하게 됐다.

전시는 작품 속에 구현된 동시대 대한민국의 풍경과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통해 나와 나의 주변을 돌아본다.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과거가 우리에게, 혹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새겨놓은 징후적 흔적들을 분단과 후기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키워드 속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분단의 기억 △살풍경한 도시 △시대적 징후 등 세 테마로 구성된다.

가슴 아픈 과거사인 분단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고, 분단국가로서의 흔적은 여전히 존재한다. ‘분단의 기억’에서는 우리가 경험하고, 기억하고, 여실히 남아있는 분단의 흔적들을 마주함으로써 분단국가인 우리의 현재를 상기시킨다.

노순택씨의 ‘분단의 향기(시리즈 중 매향리)’, 박흥순씨의 ‘소풍’, 이윤기씨의 ‘2-DMZ 노동당사’, 정동석씨의 ‘反(반) 풍경’ 등 4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살풍경한 도시’에서는 급격한 근대화가 나은 과잉된 도시발전의 면면을 다룬다. 근대화의 상징인 콘크리트 골조로 만들어진 다리 기둥과 자연,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진 기이한 풍경을 비롯해 빼곡하게 집적된 주택가 풍경과 폐기물처리장 같은 도시의 이면을 제시한다.

서용돈씨의 ‘철기시대 Ⅰ,Ⅱ, Ⅲ’, 김잔디씨의 ‘무제’, 김진기씨의 ‘Trashtopia(트래쉬토피아)’, 정직성씨의 ‘200910’, 김혜자씨의 ‘Uncertain scape(불확실한 풍경)’, 권순관씨의 ‘영역으로 부터 고립되다-전화통화 후 한참을 고개를 떨구고 앉아있는 줄무늬 티셔츠의 남자’ 등 작품 6점을 선보인다.

‘시대적 징후’에서는 지금의 대한민국 모습으로 자리하기까지 안고 왔던 우리 삶에서 드러나는 징후들을 보여준다. 현대인들이 지닌 병리적 증상과 정치적 현장의 목소리, 무속신앙 등이 그것이다.

이정민씨의 ‘마주보기’, 고산금씨의 ‘민법(802-817쪽)’, 함경아씨의 ‘자살시리즈’, 박진영씨의 ‘서울..간격의 사회’, 전영진씨의 ‘불안한 휴식’, 박종호씨의 ‘우리가 병들지 않고 견딜 수 있을까’, 박찬경씨의 ‘어떤 산’ 등 7점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추석연휴(9월 26~29일)이다. 문의=☏043-871-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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