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앓았던 사람… 뇌졸중 위험 4배

(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환절기는 50세 이상 중·장년층과 만성질환자를 노린다. 50세 이상은 청년층에 비해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급변하는 일교차로 인해 체온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독감과 대상포진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고 27일 밝혔다.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발병하기 쉬운 대표적인 환절기 질환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독감이다.

콧물이 나고 열이 오르며 두통이 오는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1~2주 내 특별한 치료 없이 나아지는 감기와 달리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중증 합병증이 온다.

대표적인 독감 합병증은 폐렴으로 노약자·만성질환자가 폐렴에 걸리면 입원치료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기존에는 독감 예방접종이 50세 이상 성인병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위험인자가 있는 성인이 대상이었지만 최근엔 모든 성인으로 확대되고 있다.

독감백신은 해마다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다르므로 매년 접종해야 한다. 최근엔 면역증가제가 포함된 백신, 코에 분무하는 생백신, 피부에 접종하는 피내접종용 백신 등 다양한 제형의 백신 사용이 가능해졌다.

또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발병한다. 신체 한쪽 부위의 피부에 심한 통증을 부르며 물집을 형성해 주로 배나 가슴 부위에 증상이 생기고 얼굴, 목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을 원인으로 대상포진에 많이 걸리는 추세다.

대상포진 백신은 1회 접종으로 60∼7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접종 대상이 50세 이상 성인으로 정해져 있다.

환절기 질병에 대비하는 간편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특히 대상포진은 치료하더라도 신경통이 후유증으로 남을 확률이 자신의 나이와 비슷해 50대면 50%, 60대면 60% 정도다.

또 대상포진이 중장년층에 특히 위험한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질병본부에 따르면 대상포진이 눈에 생기면 시력이 손상되고 얼굴에 생기면 안면마비가 후유증으로 남기 쉽다며 대상포진을 앓았던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4배까지 높아진다고 했다.

대상포진과 독감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한 번에 접종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경우 바이러스 질환 및 합병증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특히 환절기를 앞두고 독감과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50세 이상은 두 백신을 같이 접종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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