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회(충북도의회 부의장)

▲ 김봉회(충북도의회 부의장)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요즘이다. 사무실 책상 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녹즙, 영양제 등 한두 개 정도의 건강보조식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에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 메르스의 여파는 면역력 체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켰다. 비록 메르스에 감염됐다 손치더라도 면역이 강한 사람은 끄떡없이 잘 이겨냈고 반대로 면역력이 약한 중증 환자들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실제로 메르스 감염 사망자 36명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면역력에 취약한 환자들이었다. 한편, 여름 장마를 정점으로 메르스의 힘이 크게 꺾이면서 충북은 지난 7월 20일 메르스 확진자 발생 이후 41일 만에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였고, 뒤이어 28일 정부에서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함에 따라 건강한 대한민국의 명예를 회복하고 있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메르스의 여파는 평상시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그 때문에 건강보조식품의 상담문의나 소비증가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으며 홍삼이나 흑마늘 등 각종 건강보조식품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보통 건강하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한 것을 말한다. 육체적인 건강 못지않게 정신적인 면도 매우 중요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필자는 평소 TV 프로그램 중 휴먼다큐멘터리를 즐겨 시청한다. 그 가운데 EBS의 `장수가족, 건강의 비밀`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장수하는 어르신들의 삶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는 것이 큰 매력이다.
특히 관찰카메라를 통해 장수 비결은 물론 장수밥상과 조리법 그리고 조상들의 장수비법까지 다양한 형태의 장수 비밀을 전해주는 것이 커다란 유익이다. 이러한 점들이 필자의 눈과 귀를 TV에 고정하게 만든다.
그런데 지금껏 관심 있게 시청했지만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수 어르신들의 장수 비결은 특별한 게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듣도 보도 못한 특별한 것이 아닌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것들을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었다.
그 중 무엇보다 장수 어르신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장수 비결은 후덕함에 있었다. 세상 무엇이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넓은 아량과 넉넉함이 마음 깊이 배어 있었다.
예로부터 육체의 건강이 3할이라고 치면 마음의 건강은 7할이라고 했다. 육체가 아무리 튼튼할지라도 근본인 마음의 건강을 잃으면 사상누각이 된다는 의미이다.
최근 우리 도민들은 계속되는 경제적 불황과 취업난 속 가운데 뜻하지 않은 메르스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소상공인들은 울상을 짓고 긴 가뭄까지 더해져 농심은 바짝 타들어가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겨워진 상태이다.
이에 충북도에서는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여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도민의 물질적?정신적 해갈은 아직 부족한 상태여서 그런지, 삶의 여유와 이웃을 위한 배려를 점점 잃어가는 모습들이 자주 연출된다.  
이 어려운 상황의 타개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지 모르겠으나 눈에 보이는 물질적, 육체적 부분이 아닌 정신적 내실화를 우선시하여 스스로 여유로움을 통하여 이 힘든 상황을 극복한다면 파노라마의 한 장면처럼 회상하고 지나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벗어나 이웃을 새롭게 발견하고 조화로운 삶을 통해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내일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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