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목계문화보존회 신관용 위원장 목계별신제 기간 꽃단지 조성 제안 직접 꽃밭 조성해 지역사회 발전 기여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막바지 여름에 단비로 더위를 식혀주는 요즘 엄정면 목계나루에서는 이른 가을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봄 목계별신제 기간에 대규모 유채꽃단지를 조성해 방문객을 놀라게 했던 엄정면은 준비기간을 거쳐 이번에는 13만2000여㎡의 면적에 메밀꽃단지를 조성했다.

메밀꽃단지 조성을 위해 면 관내 9개 직능단체와 200여 명의 주민들이 씨를 뿌리고 꽃을 심었으며 공군 19전투비행단 소속 40여 명의 장병들이 잡초 제거와 쓰레기 수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유채꽃단지 조성에 기여한 기획자는 목계리 신관용(62·사진)씨로, 이곳에서 태어나 터전을 일구며 살아온 그는 고향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 누구보다 가득하다.

목계별신제 추진위원인 그는 옛 목계나루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목계 문화의 한 축이었던 목계별신제의 복원에 앞장섰다.

그는 남한강이 흐르는 멋진 이곳에 유채꽃이 만개한 봄을 상상한 뒤 제주도 못지않게 멋진 관광자원이 될 것 같은 판단아래 대규모 꽃단지 조성을 제안하게 됐다.

지난해 9월 충주시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목계 주민들은 힘을 합쳐 9만9000여 ㎡의 면적에 유채 종자를 심었다.

처음 도전하는 일이라 꽃을 키우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유채꽃은 주민들의 노력에 보란 듯이 노란 물결로 보답했다.

그 결과 목계별신제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5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성황을 이뤘다.

또한 유채꽃이 진 이곳에 심어진 메밀꽃은 가을을 기다리며 살며시 꽃망울을 터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꽃단지 조성의 숨은 주인공 신씨는 1998년 9월부터 10년간 목계2리 이장을 지냈으며 6년간 목계문화보존회 위원장을 맡는 등 주민화합과 목계문화 보존 및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김재형 엄정면장은 “한 사람의 관심과 열정으로 시작한 유채꽃단지 조성은 면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며 “이번엔 면민 전체가 메밀꽃 단지를 조성하는 화합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유채꽃이 활짝 핀 이곳에서는 내달 4일부터 3일간 ‘남한강변 메밀꽃밭에서 가을이 시작됩니다’라는 주제로 메밀꽃 가요제와 메밀꽃 영화제 등의 목계나루 메밀꽃잔치가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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