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지난 3년간 옷 500여 벌을 상습적으로 훔친 40대 여성이 붙잡혔다. 이 여성이 장롱에 숨겨온 의류를 압수해보니 9포대에 달했다. <부산 중부경찰서 제공>

(동양일보) 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3년간 옷 500여 벌을 훔친 40대 여성이 붙잡혔다.

이 여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자 스스로 과거 절도사실까지 털어놓으며 도벽을 끊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28일 상습절도 혐의로 주부 박모(42·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이달 16일 오후 6시 30분께 부산진구에 있는 모 백화점 의류행사 매장에서 시가 80만원 상당의 유명 상표 옷 7벌을 쇼핑백에 넣어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소매치기범을 잡으려고 순찰하던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박씨는 경찰에게 "이전에도 옷을 훔쳤다. 도벽을 끊게 해달라"고 실토했다.

경찰이 박씨의 집에 가보니 놀랍게도 장롱 속에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500여 벌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박씨가 지난 3년간 200여 차례에 걸쳐 이 백화점에서 훔친 의류였다.

박씨는 남성, 여성 옷을 가리지 않고 시가 4천만원 상당의 옷을 닥치는 대로 훔졌지만 남편과 딸조차 이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박씨는 경찰에서 "수년 전 남편의 사업실패 등으로 우울증이 심해져 기분전환을 위해 백화점에 쇼핑가서 한번 훔친 이후 자꾸 옷을 훔치게 됐다"며 "잘못인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는데 털어놓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훔친 옷을 입거나 판매한 것이 아니라 도벽 증세가 있다고 판단해 불구속 입건하고 옷 500여벌을 백화점 측에 돌려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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