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발지역인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 현장에 바람 잘 날이 없다.

29일 대전 건설업계에 따르면 죽동지구에 건설 중인 대원칸타빌 아파트 공사가 중단된 지 일주일이 넘었다.

골조공사 하도급을 맡은 업체가 근로자들의 임금과 자재비 수십억원을 들고 잠적했기 때문이다.

내년 4월이 입주 예정인데 공사 중단기간이 길어지면서 입주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죽동지구 개발현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잡음이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대원칸타빌 바로 옆에서 아파트 공사를 하던 지역 중견건설이 건설 중이던 아파트를 허물고 다시 짓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파트 1개 동의 외벽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약해서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드러나 철거를 하고 재시공을 한 것이다.

재시공을 두고 입주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이 건설사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숙이며 공식 사과해야 했다.

죽동지구는 초등학교 신설 문제로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죽동지구에는 올해 6월 600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모두 3000∼4000가구 이상이 들어서지만 교육청의 늑장 대응으로 초등학교 신설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입주자들은 초등학생들이 대로를 건너서 통학해야 하는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학교 신설 움직임에 나선 교육청은 2017년에 신설 초등학교 개교를 확정했다. 새 초등학교가 들어서기 전까지 학생들은 왕복 12차선 대로를 건너 위험천만한 등하굣길을 다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죽동지구 개발은 대덕연구개발특구 1단계 개발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말까지 97만2000㎡의 터에 주거(아파트), 상업, 교육시설 등을 짓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고 올해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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