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빈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가정의학과>

● 건강을 위해선 운동의 양이 아니라 ‘세기’에 주목하자

운동의 세기에는 저, 중, 고, 이 세 가지 단계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한다. 그리고 알아야 할 것이 저, 중, 고 이 세 단계 중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중강도 운동’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중강도 운동으로 ‘빨리 걷기’가 있다. 이는 보통 걸음보다 빠른 걸음을 뜻하는 것으로 반려견과의 산책이나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조금 서두를 때의 걸음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걸음을 가리켜 ‘땀이 나는 정도’나 ‘조금 버거운 정도’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땀이 나는 정도는 기후나 개인차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기준이 될 수 없고 조금 버거운 정도도 주관에 따라 오차가 발생한다.

 

● 중강도 운동이란?

빨리 걷기만이 중강도 운동은 아니다. 중강도 운동은 주로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데, 60대 이상에게는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체조, 볼링, 수중 운동, 탁구 등이 중강도 운동에 해당한다. 생활 활동으로 말하면 반려견과의 산책, 가재도구 정리, 계단 오르내리기, 청소기 돌리기 등이 되겠다. 4,50대에 해당하는 중강도 운동에는 골프, 배드민턴, 소프트볼, 야구, 아이와 놀아주기, 자전거 타기 등이 있고 2,30대에 있어서는 파워리프팅이나 보디빌딩과 같은 웨이트트레이닝, 10분 이내의 조깅, 에어로빅 등이 중강도 운동에 해당한다. 중강도 운동은 우리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고 호르몬 촉진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증상 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필요한 운동이다.

 

● 중강도 운동의 장점

중강도 운동은 몸에 적당한 부하를 걸어 세포를 활성화시키지만 회복하지 못할 정도의 속도가 아닌 가장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몸을 만들어내는 궁극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실행하는 중강도 운동으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먼저 중강도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심폐기능을 강화한다. 또한 체온을 높이고 면역력을 강하게 한다. 자율신경의 작용을 활발하게 해 외출하기 좋은 날에 많이 걷게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혈압을 낮추는 것과 지방연소율을 높이고 혈당치를 낮추는 것도 중강도 운동의 효과다. 이러한 효과는 중강도운동이 ‘건강 장수유전자’의 스위치를 켜는 것을 의미한다.

 

● 몸에 좋지만 몸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운동

건강잡지 등에서 건강과 다이어트의 방법으로 유산소운동을 권하고 있다. 조깅을 비롯한 유산소운동은 심폐기능의 개선이나 지방 연소 촉진 등의 효과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심장이나 혈관, 하반신에 주는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에 고령자와 급성심부전이나 뇌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트레이닝도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근육트레이닝을 하는 중에 힘을 실을 때 한순간 호흡을 멈춰야 하므로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혈관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 또한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는 상처를 입어도 복구가 되지만 고강도 부담을 지속적으로 가하면 복구가 늦어질 수 있다. 경기를 위한 운동이라면 근육트레이닝을 빼놓을 수 없지만 건강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일부러 할 필요는 없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