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갤(X)/골골(O)거리다

동물은 울음소리를 내어 다양한 의사표시를 한다. 특히 닭은 그 울음소리의 종류가 많은데, 암탉이 알을 배기 위해 수탉을 부르는 소리가 따로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소리가 지속적으로 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갤갤거리다’라고 표현하는데, ‘골골거리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25항은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갤갤’을 버리고 더욱 널리 쓰이는 표현인 ‘골골’을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다만 ‘갤갤’이 ‘늘 앓거나 몸이 불편하여 기운이 없이 빌빌하는 모양’을 나타낼 때는 표준어로 인정하므로 주의해 사용해야 한다.

 

 

제가끔(O)/제각기(O)

사회를 구성하여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회의나 모임같은 자리에서 제각기 의견을 내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때 ‘제각기’라는 말에 주목하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제각기’는 ‘저마다 각기’, ‘저마다 따로따로’라는 의미로 등재하고 있다. 또한 ‘각자가 가지고 있는 방식이나 깜냥을 이르는 말’인 ‘나름’과 ‘각각의 사람이나 사물마다’를 이르는 말인 ‘저마다’와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한편,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와 같은 의미로 자주 사용하는 표현 중 ‘제가끔’이 있다. 이 표현은 사투리로 알고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표준어 규정 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제각기’와 ‘제가끔’은 모두 표준어로서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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