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충북도 각종 위원회의 여성 비율은 35.5%(2014년 기준)로 목표인 40%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의 비율도 7.2%로 전국 평균 11.6%를 밑돌았다. 시·도의회 의원 여성비율 역시 전국 평균 14.3%에 미치지 못하는 12.9%에 불과해 여성의 낮은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백경미 전 충북여성발전센터 연구팀장은 31일 충북NGO센터 지식나눔터에서 열린 ‘충북 여성정책 및 공약이행 평가 토론회’에서 충북도 여성정책을 평가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백 전 연구팀장에 따르면 충북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56.3%로 충북도의 목표인 52% 보다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52.7% 보다 높아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그러나 남녀 임금 격차는 남성 대비 61.7%로 전국 평균 64.6%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의 질과 안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여성의 국민연금가입률도 전국 평균 보다 낮았다. 전국 평균은 62.0%이지만 충북 여성의 가입률은 55.3%에 불과하다. 충북 여성의 안전에 대한 의식도 지난해 기준 9.7%로 목표인 20%에 미치지 못했다.
백 전 연구팀장은 “지난해 생산된 여성인재DB를 적극 활용하고 인재의 지역적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며 “대표성을 가진 여성들의 활동이 진정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교육과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여성재단 설립이라는 거대 이슈에 중요한 여성예산, 여성정책 이슈들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여성계의 의견 규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혼여성의 수요가 높은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화 방안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은성 충북여성살림연대 정책국장이 ‘민선6기 공약이행 점검과 평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손 국장은 “민선 6기의 대표성 제고를 위한 공약 내용을 살펴보면 ‘여성정책 전담부서 위상 격상과 개방직 임용(행정국)’ 사업이 유일하다”며 “그러나 이 사업은 이미 추진 중인 사업으로 오히려 대표성 제고를 위한 여성정책 추진체계의 강화, 관리직 성비의 여성비율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도 공약내용에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재단 설립과 충북미래여성플라자 건립 등 이시종 지사의 주요 공약사업 이행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손 국장은 “공약평가·자문위원회에 따르면 미래여성플라자는 공정률 35%, 주차부지 추가 확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기능과 공간 활용 등의 계획에 대한 검토가 더욱 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공간과 기능으로서의 위상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공정률은 의미 있는 평가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강전희 대전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 김수정 젠더사회문화연구소 이음 대표, 강경희 충북여성장애인연대 대표,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최종예 청주YWCA 생협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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