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철(충북테크노파크 IT융합센터장)

▲ 손현철(충북테크노파크 IT융합센터장)

인류문명의 발달은 에너지의 발전과 함께한다. 18세기 영국은 풍부한 석탄의 발견과 증기기관으로 산업혁명을 주도했고, 20세기 미국은 석유이용과 내연기관 발명으로 2차 산업혁명을 시작해 경제적 번영을 이뤘다. 다가오는 3차 산업혁명의 중심에는 여러 신기술과 그와 관련된 다양한 주장들이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IT기술과 분산형 에너지가 3차 산업혁명의 지향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인 신재생에너지가 분산형 에너지로서 3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것임을 주장한 것이다.
우리 정부 또한 이명박정부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했고 박근혜정부에 들어 본격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재생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유일한 수단으로 관련법규에 따라 8종의 재생에너지와 3종의 신에너지로 분류되며 그 중심에 태양광이 있다.
태양광에는 빛과 열이 있다. 태양빛은 태양전지를 통해 전기를 생성하고 태양열은 집열판을 통해 온수를 생산한다. 
태양전지는 신에너지산업의 시발점으로 2차전지 등 연관 산업을 통해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다가와 있다. 낮에 태양전지로 생성된 전기는 2차전지인 전기저장장치(ESS)에 저장됐다가 밤에 전기자동차에 충전된다. 태양광산업이 2차전지 및 전기자동차 산업과 직접 연관돼 있는 것이다.
미국의 테슬라 모터스는 자사 전기차를 구입하면 평생 어느 곳에서나 무료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놀라운 계획을 내놨다. 태양광 업체인 솔라시티의 회장도 겸하고 있는 엘론머스크(Elon Musk) 회장이 유럽 전역에 태양광을 이용한 무료충전소를 구축해 평생 무료로 차를 몰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런 테슬라 모터스의 파격적인 홍보가 가능한 것은 태양전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대적 흐름에 따라 국가의 경쟁력은 에너지산업의 경쟁력으로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2차 에너지 기본계획인 ‘20년 중장기 에너지 정책방향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중점과제로 선정됐다. 현재 2.75%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보급비중을 2035년까지 11%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분산형 발전시스템을 구축키 위해 현재 5% 수준인 집단에너지 등의 분산형 전원 비중을 2035년까지 15% 이상 확대키로 했다.
그런데 충북은 에너지생산은 적으나 소비가 많은 에너지수급 불균형 지역이다. 전력자립도가 6% 이하로 매우 낮으며 타지에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또한 ESS를 포함한 충북지역 분산형 전원 현황은 0.27%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충북이 에너지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당위성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서 충북이 민선 5기와 6기에 걸쳐 묵묵히 태양광산업을 지켜온 이유이자 ‘태양의 땅 충북’의 숙명인 것이다.
최근 충북의 태양광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기를 맞고 있다. 세계 1위 태양광회사로 발돋움한 한화그룹의 국내투자가 지금 충북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국내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충북 음성군의 모듈공장에 추가투자를 한데 이어, 진천군에 4000억원 규모의 태양전지공장을 건립한다.
앞으로 충북의 태양전지 셀 생산량은 전국 대비 74%, 모듈생산량은 51% 수준에 이르게 된다. 명실 공히 ‘아시아솔라벨리 충북’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최고의 태양광산업 집적지로 떠오른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에서 ‘2015 솔라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9월 3일부터 3일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태양광으로 만들어가는 세상”을 주제로 태양광산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태양광에너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충북경제 4% 달성과 태양광산업 육성 의지가 담겨있는 ‘2015 솔라페스티벌’을 통해 충북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산업에 대한 도민과 국민의 관심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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