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꿈이 부서지는 사람들은 오세요

 

흐르는 물결 위에 반짝이는 노래를 싣고

갈 길 물어 찾아드는

넉넉한 물길 바라다보면

서로가 서로에 엉키어 살아가는

그것은 아무런 일도 아니겠지요

 

한바탕 어우러지는 진도아리랑에 흥이 돋고

황구와 백구가 나란히 서서

온종일 꿈에 잠기는 다리 위로

그리움에 젖은 눈길 떨구고 있어요

 

푸른 장막 거두어질 때까지

역사의 소용돌이 휘몰아쳐

때때로 심장을 겨누는 울돌목에 서서

서로가 서로에 부딪히며 살아가는

그것은 아무런 일도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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