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2011년 3767건→지난해 8253건
대전 134% 증가…반환율은 높지 않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청지역에서 주인을 잃은 분실물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1년~2015년 6월)간 유실물 습득 신고건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27만9742건, 2013년 51만6402건, 지난해 55만3321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대비 2014년 증가율은 97.8%로 4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충청지역 경찰서에 접수된 유실물 습득신고는 3만9810건에 달했다. 주인을 잃은 물건이 하루 평균 110개가량 나오는 셈이다.

대전의 경우 2011년 7897건에서 2012년 1만5293건, 2013년 1만7378건, 지난해 1만8473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대비 지난해 증가율은 134.0%에 달했다.

충북은 2011년 3767건, 2012년 5996건, 2013년 9720건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 8253건으로 다소 줄었다. 유실물 습득 건수 증가율은 127.2%로 전국 평균(97.8%)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마찬가지로 2011년 6584건에서 2012년 9849건, 2013년 1만4358건 등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는 다소 내려간 1만2814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접수된 유실물 신고가 대전 9107건, 충북 4434건, 충남 6209건임을 미뤄보면 올해도 충청지역의 신고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유실물 품목은 지갑과 현금, 휴대전화, 가방 등으로 상당수가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경찰은 귀띔했다. 대전의 경우 지난 3년(2012~2014년)간 39%만이 주인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지갑 같은 물건은 대부분 주인을 찾을 수 있으나 나머지 물건의 반환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경찰서 등 분실물 보관소에는 스마프폰이나 노트북 등 고가의 물품부터 책, 우산, 옷 등까지 주인을 잃은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경찰은 유실물 접수 즉시 인터넷 사이트인 ‘로스트 112’(www.lost112.go.kr)에 공고, 경찰서를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분실물 접수·검색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홍보는 저조한 상황이다.

분실물이 접수되면 유실물 보관소에 6개월 동안 보관한다. 기간이 지나도 주인을 찾지 못하면 현금은 국고 환수되거나 최초 습득자에게 일부 돌려준다. 일부 물품은 기부하거나 폐기처분 한다.

지난 6월 충북경찰청은 도내 각 경찰서에서 수거한 유실물 90여점을 청주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기증된 물건은 유실물법상 보관기한을 넘긴 물건으로 시중에 판매해도 괜찮을 정도의 상태가 좋은 물품이다. 충북경찰청은 지난해 아름다운 가게와 협약을 맺고 유실물을 기증하고 있다.

진 의원은 “소지품 유실 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유실물처리시스템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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