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당뇨병 치료제 피오글리타존(상품명: 액토스)이 주로 성인에게 나타나는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 대학의 필립 르불시 세포생물학교수는 액토스를 CML 표준치료제 이매티닙(상품명: 글리벡)과 병행투여하면 항암치료에서 살아남아 잠복상태에 들어간 암세포를 뿌리 뽑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일 보도했다.

CML 환자 3명에게 이매티닙과 함께 일시적으로 액토스를 투여한 결과 액토스를 끊은 후에도 최장 5년 동안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르불시 교수는 밝혔다.

일부 CML 암세포는 항암치료를 견디고 '무활동'(quiescence) 즉 휴면세포의 상태로 골수 속에 남아있는데 액토스는 암세포를 휴면상태에 이르게 하는 분자 경로를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르불시 교수는 설명했다.

CML은 대개 진행이 느리지만 휴면 암세포가 나중에 갑자기 공격성을 띠면서 진행이 빨라져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미국 백혈병-림프종학회 연구실장 리 그린버거 박사는 글리벡은 CML을 제어할 수 있지만 암세포를 뿌리 뽑지는 못한다면서 액토스의 효과는 초기단계의 연구결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미국 애리조나 종양센터의 혈액암 전문의 제프리 슈라이버 박사는 이 연구의 커다란 약점은 임상시험 대상 환자가 3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작위로 대조군을 설정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이매티닙을 단독 투여했을 때와 액토스와 병행 투여했을 때의 효과를 직접 비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글리타존은 글리타존 계열의 2형(성인) 당뇨병 치료제로 이 계열의 치료제는 액토스, 아반디아 등의 브랜드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 온라인판(9월2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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