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회

그녀, 파도가 된 걸까

내 시린 등 때리면

흔들리는 물너울

절벽을 후려쳐, 후려쳐

무슨 꽃을 피우는지

하얗게 부서지는 꽃향기

아득한 수평선 바짝 끌어당겨

날개돋이 끝낸 완강한 그리움

천길 절벽을 넘어

하늘을 치솟아 오르는 파도

눈 푸른 새 떼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날아가는

슬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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