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학봉영농조합 직원들 근무 중 폭언·몸싸움… 3명 입원

(괴산=동양일보 하은숙 기자)괴산 산막이옛길이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내부적으로는 이를 관리하는 직원 간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막이옛길의 관리주체인 괴산 비학봉마을영농조합법인(이하 영농조합) 대표를 올부터 변 모씨(56)가 맡은 이후 내부갈등이 촉발된 것이 발단이다.

지난 8월 31일 낮 영농조합 직원 4명이 근무 중 집단 몸싸움을 벌여 이중 3명이 목과 팔, 가슴 등에 찰과상을 입고 괴산 S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영농조합 직원들은 “이날 산막이옛길 선착장에서 운영위원인 노 모(58)씨와 선장인 이 모(62)씨가 알바 직원 채용과 관련해 언쟁이 일자 변 대표의 친척인 기관사 변 모(74)씨가 노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 때 방 모(62)선장이 이들을 떼어 놓긴 했으나 당시 현장 사건 사진을 찍던 직원 김 모(54)씨와 방 선장이 멱살을 잡고 몸싸움이 다시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직원 간 갈등은 지난 8월 18일과 23일에도 빚어졌다.

지난 8월 18일 직원 김 모(54)씨와 노 모(58)씨의 아들(34·공무원)이 쓰레기 수거차 진입 여부로 싸움을 벌였다.

또 8월 23일엔 관광선인 비학봉호에서 승선과 관련된 지시 사항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기관사 변 모(74)씨가 매표소 직원 최 모(여·56)씨에게 무전기를 통해 “이 씨△△△, 패 죽여버릴까”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최 씨는 “영농조합에서 근무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치를 떨었다.

이에 대해 상당수의 직원들은 “근래 들어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고 있다”며 “대표가 직원들을 ‘내편, 네편’으로 가르고 비합리적으로 조직을 이끌면서 갈등을 조장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 A쌔는 “전에는 직원들이 평소에도 서로 격려하며 ‘잘해보자’는 분위기였는데, 변 대표가 맡은 이후 서로 반목하는 일이 잦아 ‘오늘 하루는 어떻게 때우나’ 걱정하고 있다”며 근무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변 대표가 내편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을뿐더러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주고 있다”며 “영농조합의 발전을 위한 조언과 의견을 나눌 수 있어야 하는데 대표는 마치 자기 것 인양 직원들을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변 대표는 “차별은 있을 수 없다. 직원들도, 지역민들도 나에겐 똑같다. 만나서 이야기 하자”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통화를 재시도 했으나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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