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객 작년보다 30%감소… 관련없는 공연행사도 빈축

당진시장배 전국바다낚시대회가 열린 가운데 장고항 선착장에서 음악공연을 하고 있다.

어린고기 잡아 즉석시식 등 수산종묘 방류사업에도 역행

 

(당진=동양일보 홍여선 기자)7회째인 당진시장배 전국바다낚시대회가 4일 석문면 장고항 앞바다에서 행사를 치렀으나 참가자들이 저조하고 준비 부족 등으로 무용론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 전국바다낚시대회는 미리 참가를 신청한 225명의 태공들이 참가 했으나 지난해보다 30여% 감소해 당초 준비했던 25척 중 17척 배를 이용해 인근 바다로 나가 대어를 낚기에 여념이 없없다.

또 격에 맞지 않는 장고항 선착장에 무대를 설치하고 이벤트사를 동원 공연을 벌였으나 뙤약볕에 그늘막 설치도 없어 관람객이 거의 없는채 무대만 요란하게 해 비난을 받았다.

또 참가자들에게 어족자원 보호 차원에서 조피볼락은 23cm, 광어 21cm, 놀래미 20cm 이상을 계측하기로 정해 놓았으나 시가 지난 6월 장고항 등 인근 바다에 6000만원을 들여 수산종묘 방류사업을 해놓은 상태에서 전국 바다낚시대회지 개최는 이치에도 맞지않는 행사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낚시를 하는 행사보다 재미삼아 참가한 강태공들 중에는 계측과 상관없이 배에서 잡히는 대로 회를 떠 미리 준비해 간 초고추장에 소주를 곁들여 시식하는 사례도 있었으며 참가자들에게 도시락 등을 일괄 지급해 지역에는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며 지역 상인들의 불만은 거세지고 있다.

이에 지역 주민 T모씨는 “주민들이나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게 하면 될 일을 예산을 낭비하면서까지 외부인들을 데려다가 고기를 잡아가게 할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시민 H모씨는 “시가 혈세를 투입해 해마다 추진하는 전국바다낚시대회를 차라리 당진시민을 위한 바다낚시대회로 바꿔 지역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참가해 고기도 잡고 머리도 식히는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제공”하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한차례 연기했다가 추진하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진 것 으로 분석한다”며 “다음 행사에는 더 면밀하게 검토하고 준비해 차질없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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