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응 초등 60% 정규교육 외면...대안교육 찾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충청지역에서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초·중·고 학생이 525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14년 학업중단 학생 현황’을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초·중·고교 재학생 628만5792명 가운데 5만1906명(0.83%)이 학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충청권의 경우 대전은 20만9373명 가운데 1931명(0.92%), 세종은 1만6084명 가운데 171명(1.06%), 충북은 26만168명 가운데 1404명(0.7%), 충남은 26만168명 가운데 1745명(0.67%)이다.

대전과 세종은 전국 평균(0.83%)보다 높다.

학급별로 살펴보면 고등학생이 2773명(대전 820명, 세종 78명, 충북 863명, 충남 1012명)으로 가장 많고 초등학생 1344명(대전 670명, 세종 56명, 충북 269명, 충남 349명) 중학생 1134명(대전 441명, 세종 37명, 충북 272명, 충남 384명)으로 집계됐다.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한 고등학생 중 501명(대전 113명, 세종 21명, 충북 205명, 충남 162명)이, 중학생 중 163명(대전 45명, 충북 55명, 충남 63명)이 각각 ‘학업관련’ 사유로 파악됐다.

중고생 중 하루 1.8명이 학업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학업을 그만두는 셈이다.

중·고등학교 부적응 사유에는 '학업관련'이 25.3%를 차지했다.

초등학교는 학업부담으로 학교를 그만둔 학생은 대전 5명, 세종 3명, 충남 1명 등 9명이다.

상급학교에 진학할수록 입시부담 등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인관계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중학교 6명(대전·충남 각 2명, 세종·충북 각 1명, 고등학교 30명(대전 1명, 충북 13명, 충남 16명)이고 학교규칙 부적응은 중학교 8명(대전 2명, 충북 4명, 세종·충남 각 1명) 고등학교 35명(대전 6명, 세종·충남 각 2명, 충북 25명)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중단 학생 320명 가운데 193명(60.3%)이 정규교육이 아닌 대안교육을 찾은 것이 특징이다.

또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중단은 대전은 2013년 1290명과 비교해 237명(18.4%), 충북은 2013년 1181명에서 211명(17.9%), 충남은 1413명에서 273명(19.3%)이 각각 줄어든 반면, 세종은 58명에서 15명(25.9%)이 늘었다.

교육부는 학업중단율이 떨어지는 것은 학업중단 숙려제, 학업중단예방 집중지원학교 운영 등 각종 정책과 학교 현장의 노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학업중단 예방 집중지원학교 200개교에서 학교당 학업중단 학생은 평균 26명으로 2013년(38명)보다 12명 줄었다.

학업중단 학생의 감소는 전체 학생 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 지난해 전국 초·중·고 재학생은 2013년보다 20만명 정도 줄었다.

부적응으로 학업중단 학생이 대량으로 발생한 학교도 줄고 있다.

지난해 20명 이상 나온 고등학교는 222개교로 2013년(332개교)보다 110개교 줄었고 50명 이상 발생한 고등학교도 27개교로 1년간 12개교 감소했다.

전우홍 교육부 학생복지정책관은 “이번 학업중단 통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급별 학업중단 원인을 고려해 맞춤형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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