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랑

소리가 사라진 자리에

고요가 움트는 신생의 시간

가위로 어둠을 오려냈더니

거기 적막 한 채 보인다

 

시가 뭔지도 모르고

규격이나 틀도 모르고

거침없이 형식을 파계하고

석 달 열흘, 무엇에 흘린 듯

 

적막강산에 지은, 시의 집

적막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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