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 임규모(편집국 부장 / 세종지역 담당)

지난 5일 추자도 인근에서 낚시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생존, 8명이 실종됐다.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세월 호와는 달랐다. 돌고래 호 선장은 정작 자신은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면서도 구조에 사력을 펼치며, 사투를 벌이다 밀려온 너울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혼자 살겠다고 위기에 처한 수 백 여명의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세월 호 이준석  선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선장으로서 의무를 다했다. 하지만 애도 속 안전 불감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는 선장 등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퇴선 명령을 내리지 않아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 하는 등 자신들만 살고자 어린생명을 차디찬 바다에 버렸다.
세월 호 사고는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준 사고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이 나서면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등 지금 까지도 그 시시비비가 끝나지 않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발생된 이 사고는 여당에게는 악재로 야당에게는 호재가 되면서 정치 판도까지 바꿔 놓으며 여당과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등 특별법까지 만들어야 했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 이번 낚시 배 사고는 세월 호 사고와 다르게 해당부서의 장·차관을 두고도 대통령까지 나서 과민 반응을 보였다.
언제 부턴가 우리 사회는 사고 때마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면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등
정치권이 앞장서 격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개입하면서 사태수습이나 재발방지 보다는 선거 이슈를 위해 흔들기에 나선 탓이라고 지적한다.
모든 생명은 존엄하다. 하지만 문명이 발달하고 인구가 증가 하면서 인간은 각종 질병과 예상치 못한 불의의 사고로 인해 하루에도 수천 수 만 명씩 지구상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현실이다. 묻고 싶다. 이번 사고도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하고 특별을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