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찬인(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 신찬인(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하나의 도시가 생성되어 발전하는 과정을 상상해 보자. 우선은 사람들이 오갈 수 있는 길을 내고 건물을 세울 것이다. 농사를 짓고 물건을 만들어 도시 내 시장을 통해 서로 거래함으로써 상호 이익을 꾀할 것이다. 아마도 그 다음은 외부로 시선을 돌려 외국 도시와의 교류를 통해서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시도할 것이다. 육로를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머나먼 외국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자 한다면 항만과 공항이 필요하다. 항만도 있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사면이 육지에 접해 있어 불가능하다면 공항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 다행이다! 우리에게 청주공항이 있어서.
  지난주 화요일 진에어 신규 취항식 참석차 청주공항에 다녀왔다. 소규모 행사로 진행되었음에도 6년 만에 새 항공사가 둥지를 트는 것에 대한 설렘에 생기가 넘쳤다. 이 밖에도 올해 청주공항에서는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려왔다. 전년 대비 약 30%의 이용객 증가세를 보이며 개항 18년 만에 첫 흑자 달성, 정부의 향후 3년간 1036억원 투자계획 고시, 제2종 교통물류거점 지정 승인 등등.
  메르스 사태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9월 들어 진에어 신규 취항, 이스타 홍콩노선 개설 등이 잇따르며 연말에는 연이용객 200만시대 개막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청주공항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질적으로 주민의 편익을 증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지난 3일 개설한 홍콩노선을 포함하여 현재 9개의 정기국제노선이 있지만 대부분이 중국노선으로, 청주공항의 하늘 길은 아직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해외 각지로 관광과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 넓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도에서는 중국인 방한관광객 수요가 아닌 청주공항 이용권역 주민의 실제 수요에 기반한 노선을 개설하고자 현재 ‘공항이용객 실태 및 항공수요조사 연구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올 11월에 완료되는 이 용역의 결과를 토대로 공항공사, 항공사와 함께 이용권역 주민들이 1순위로 꼽고 있는 일본 노선 등 개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청주공항으로 많은 중국인이 들어오고 있긴 하지만 수도권, 제주 등으로 금방 빠져 나가 청주공항에 중국인 이용객이 늘어도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청주공항이 있기에 많은 중국관광객이 우리 지역에 발을 디딜 수 있고 또한 그들의 도내 체류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을 강조하고 싶다. 중국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청주공항이 있기에 꿀 수 있는 꿈이다. 
  또 청주공항의 빈약한 시설에 대한 불만도 많다. ‘청주공항에서는 길 잃을 일이 없어 좋다’는, 좁은 청사에 대한 칭찬 아닌 칭찬을 들어본 적도 있다. 이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다. 국제공항이라고 하기에는 이용객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8년까지 500여억원 규모의 여객청사 확장 공사가 이뤄질 예정이고, 내부 편의시설 또한 작년 편의점, 커피숍에 이어 올해는 베이커리 등을 확충할 계획으로 매년 이용객을 위한 공간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어디에서나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한 장점을 가진 청주공항은 중부권역의 해외로 향한 여객, 화물의 중심통로가 되고 있다. 우리에게 청주공항이 있으매 우리의 아이들이 보다 넓은 세상을 무대로 꿈을 펼칠 수도 있다. 청주공항이 그 비단길을 놓아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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