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선수 11명 출전 보류… KCC·SK 타격 커

(동양일보)상습 도박 혐의를 받는 현역 프로농구 선수들의 출전이 무더기로 보류되면서 올시즌 프로농구는 더욱 짙은 안개에 휩싸이게 됐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12일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그러나 현역 선수들이 경찰의 불법 도박 수사 선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 8일 KBL이 이들 11명에 대해 경기 출전 보류 처분을 내리면서 흥행에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중에는 김선형(서울 SK), 오세근(KGC인삼공사) 등 주전 선수도 포함돼 있어 해당 팀 감독들은 커다란 부담을 진 채 개막전에 임해야 한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팀은 단연 인삼공사다. 인삼공사는 국내 최고 빅맨 중 하나로 꼽히는 오세근과 포워드 전성현을 잃었다.

오세근은 신인 시절이던 2011-2012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5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인삼공사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선수다.

상무에 입대한 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한 그는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12.56득점, 6.9리바운드라는 좋은 기록을 썼다.

지난달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은 전창진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하며 분위기가 크게 어수선해진 인삼공사는 팀의 대들보인 오세근까지 잃은 채 개막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하게 됐다.

개막전에서 전주 KCC와 맞붙을 SK도 김선형의 출전 보류로 인삼공사 못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빠른 발과 과감한 공격을 자랑하는 김선형은 SK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53경기에서 11.45득점에 어시스트 4.04개를 기록했다.

이밖에 오리온스가 스타 포워드인 장재석을, 원주 동부가 안재욱, 이동건 2명을 잃은 게 눈에 띈다.

김태환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동부는 보류된 선수들이 비주전이라고 봐야 하고 오리온스는 포워드 재목이 장재석 말고도 많아 충격이 덜할 것”이라면서 “김선형이 빠진 SK와 오세근이 빠진 인삼공사가 타격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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