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혈액 속에 특정 지질(lipid)이 적은 여성은 편두통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리 피터린 박사는 세라미드(ceramide)라는 특정 지질의 혈중수치가 낮은 여성은 편두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10일 보도했다.

세라미드는 뇌의 염증을 억제하는 일단의 지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 빈도가 월평균 5.6회인 간헐성 편두통(episodic migraine) 여성 52명과 편두통이 없는 여성 36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편두통 여성의 세라미드 혈중수치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피터린 박사는 밝혔다.

편두통 여성은 세라미드의 혈중수치가 6천ng/mL(밀리리터 당 나노그램)으로 편두통이 없는 여성의 1만500ng/mL에 비해 거의 절반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라미드의 혈중수치가 올라갈수록 편두통 위험은 낮아진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세라미드는 표준편차가 올라갈 때마다 편두통 위험은 92% 낮아졌다.

한편 스핑고미엘린 계열에 속하는 또 다른 2가지 지질은 세라미드와는 반대로 혈중수치가 올라갈수록 편두통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핑고미엘린은 표준편차가 상승할수록 편두통 위험은 2.5배 높아졌다.

조사대상 편두통 환자는 대부분이 편두통 발작에 앞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사지가 쑤시는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났다.

편두통은 두통발작에 앞서 전조증상이 나타나거나(전체의 약 25%) 전조증상이 없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편두통은 또 빈도가 월평균 15회 미만인 간헐성 편두통과 15회 이상인 만성 편두통으로 나누어진다.

편두통이 발생하는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이 연구결과는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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