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지다(X)/맛깔스럽다(O)

사람의 식욕을 자극하는 요인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음식냄새일 것이다. 또한 시각적인 요인으로서 냄비에서 찌개가 끓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도 빨리 그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라는 표현으로 “맛깔지게 끓고 있네.”라고 표현하는데, ‘맛깔지다’는 ‘맛깔스럽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 가지 뜻이 있는 다양한 표현들을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면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고 보아서 단수 표준어로 처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맛깔지다’는 버리고 ‘맛깔스럽다’를 표준어로 삼고 올바르게 써야 한다.

길가[길 가(X) 길 까(O)]

우리는 흔히 길을 걷다 길가에 예쁘게 핀 꽃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때 ‘길가’란 ‘길의 양쪽 가장자리’를 뜻한다. 예를 들면 ‘길가에 핀 꽃’, ‘길가의 상점들’, ‘길가에 차를 세워 두다’, ‘사람들이 길가에 서 있다.’등과 같이 쓰인다. 이러한 뜻이 있는 길가를 [길가]로 발음해야 할 것인지 [길까]로 발음해야 할 것인지에 유의해야 한다.

표준 발음법 28항은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 (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기능상 사이시옷이 있을 만한 합성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 [ㄲ, ㄸ, ㅃ, ㅆ, ㅉ]으로 발음 한다는 것이다.

‘길가’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따위가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을 뜻하는 ‘길’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주변’을 뜻하는 ‘가’가 결합하여 형성된 합성어이다. 따라서 ‘길가’는 [길가]가 아니라, [길까]라고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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